요즘 비는 안 오고, 바람은 거세니 화재 조심하라는 안내 문자를 여럿 받았습니다. 특히 산이나 야영할 때, 불조심하라는 메시지였는데요. 이런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고성에서는 또 산불이 발생하여 소화하기까지 10시간이 걸렸다죠.
강원도에서 산불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 19년도 4월에도 강원도 고성을 비롯한 속초, 인제, 양양 등 동해안 주변에서 쥐불놀이하듯이 큰 불이 났고, 수일에 걸쳐 진화했습니다. 이를 복구하기 위한 지원금의 규모는 약 80억 가량이었고, 산림 복구와 이재민 생계 지원은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큰 산불은 주로 강원도에서 나는데, 왜일까요?
양간지풍(襄杆之風 )
봄철, 강원도 영서지방에서 발생하는 서풍으로 고온 건조하고 풍속이 빠르다.
강원도 산불의 원인은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발생하는 양간지풍 때문입니다.
양간지풍의 한자는 襄( 도울 양 / 오르다 ), 杆( 몽둥이 간/ 나무 ), 之( 갈 지/ 영향을 끼치다 ), 風(바람 풍) 입니다. '양강지풍'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둘 다 맞는 표현입니다.
바람의 종류에는 계절풍과 국지풍이 있습니다.
계절풍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바람의 부는 방향이 다른 것을 의미합니다.
국지풍은 지리적 요인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부는 바람입니다.
양간 지풍은 국지풍으로써, 남고북저의 기압 상태에서 서풍이 발생할 때 생깁니다. 양간지풍이 무서운 이유는 봄철이면 특히나 건조한데, 바람의 속도가 빨라 화재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양간지풍이 빠른 이유는, 태백산맥을 지나며 생기는 기압차 때문입니다.
'동고서저'.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한반도의 강원도 지형을 부를 때 쓰는 말입니다. 태백산맥을 지날 때는 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아, 공기가 압축됩니다.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고도가 낮아지면 온도도 낮아지고 공기는 팽창되기 때문에, 공기의 이동 속도가 빨라집니다. 빨라진 바람의 풍속은 평균 10 - 18 m/s ( 35 - 65 km/h), 심하면 24m/s ( 85 km/h)가 넘습니다. 5 m/s만 불어도 머리가 휘날려서 정신없는 정도입니다.
이런 강풍이, 특히 건조한 봄철에 부니 산불의 위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고성, 속초, 양양, 강릉까지 모두 태백산맥의 서쪽인 영서지방으로, 양간지풍의 영향권에 있습니다. 그래서 산불 화재로 인한 피해 소식에 위의 지방들이 있는 이유죠.
오늘은 산불 피해가 강원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봄철, 계속된 강풍으로 화재가 자주 나는데,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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